[part2 - 일본유학을 해보니]
일본 사회에서 적응하기(2)
이렇게 살고 있던 나에게 주변의 친구들도, “생활에 조금만 여유가 생기면, 과외 조금 줄이고 다른 아르바이트에 도전해 보는 건 어때? 몸도 움직이고 일본인이랑도 접할 수 있는 것들 말이야. 그러면 스트레스 푸는 데에도 도움도 될 지도 몰라”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도 ‘그래. 기회가 닿으면 다른 일들에 조금씩 도전해 보자. 쉽지는 않겠지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쉽지않다는 것은 사실이었다.
내가 과외 이외의 일들에 첫 발을 내딛게 된 것은 결국 일본에 온지 만 3년이 지난 후의 일이었다.
3년째 되던 해 연말 연시에 3주일간 여행을 다녀왔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과외를 1, 2주 이상 비우기는 어려운 일이었지만, 나름대로 큰 마음을 먹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역시나, 다녀온 후에 일이 반 이하로 줄었다.
마침 방학이고 오후 시간이 비어서 새로운 일에 도전해 봐야겠다고 강하게 다짐했다.
학교 근처에서 카페 겸 식당을 하나 발견했는데, 점심시간 3시간 동안 쓸 아르바이트생을 찾는다고 써져 있었다.
어차피 비는 시간이고, 이렇게 일본 사회에 조금이나마 발을 들여놓자고 생각하고 주 3회 정도의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긴시간도 아니고, 큰가게도 아니었지만, 그래도 일본인 사장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손님들을 대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그러던 중, 뜻하지 않은 한 통의 메일이 왔다.
내가 졸업했던 ABK일본어학교에서 온 메일이었다.
내가 아는 사람은 아니었고, 어학교 재단 관계자로부터 온 메일이었다.
내가 다녔던 ABK일본어학교는 외국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일본어학교와 함께, 일본인들에게 외국어를 가르치는 학원도 함께 있었는데, 그학원의 담당자가 보낸 메일이었다.
여러명에게 한꺼번에 보내진 메일이었는데, 어학교 졸업생 가운데서 원어민 교사를 찾는다는 내용이었다.
관심있는 사람은 이력서를 보내달라고 했다. “드디어 한국어 강사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라고 환호성을 지르고, 이력서를 사러 나섰다.
그랬다. 나는 그때까지 아직 ‘이력서’조차 가지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 윤쌤 약력 : ABK일본어학교 졸업 → 동경대학 졸업 → 현재 동경대학대학원 재학중
※ 위의 글은 저작권 책임소재로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복사 및 외부유출을 금합니다.
⊙ 홈페이지 : http://www.docomouhak.com/community/reserv.html, hit:238
|